다의적 언어 속에 내재된 사고의 특질
♠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 표현 백낙청은 에서 ‘소리의 울림’과 더불어 ‘의미의 울림’을 지적하여 풀과 민중의 연관성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염무웅은 서로 만들어 가던 역사를 위한 군중성의 체험이나 민중적 체험은 비로소 을 통해 획득하게 되며, 이것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기회가 되었다고 논하고 있다. 김현은 의 핵심은 바람/풀의 명사적 대립이나, 눕는다/일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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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6. 19. 0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