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밑에서]
□ 전체 줄거리
주인공 한스 기벤라트는 낚시를 즐기고, 토끼와 자연을 사랑하는 섬세한 감성의 소년이다. 그는 어머니를 여의고 홀아버지 밑에서 자랐는데, 힘든 준비 기간을 거쳐 그는 마침내 신학교 시험에 합격한다. 신학교 생활은 엄격하고 고되지만 그는 비교적 잘 적응하여 좋은 성적을 유지해 나간다. 그러다가 헤르만 하일러라는 천재적이고 반항적인 시인 학생을 만나게 된다. 그와 우정이 깊어 갈수록 주입식 교육과 가혹한 규율이 지배하는 학교 생활을 견딜 수 없게 된 한스는 힌두라는 친구의 죽음, 헤르만 하일러와의 이별 등을 겪으면서 더욱 심한 정신적 압박감을 느끼고 몸과 마음이 무너져 간다. 결국 고향으로 돌아온 한스는 무기력과 우울증 속을 방황하다가 빈민 거리의 사람들과 사귀면서 다양한 경험들을 하게 된다. 그러다가 엠마라는 처녀와 사랑을 나누게 되는데, 이 역시 짧은 만남으로 끝남으로써 또 한 차례 깊은 좌절감을 맛보게 된다. 그는 결국 기계공으로 취직하여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하지만 고된 노동과 정신적 갈등 속에 일주일을 보낸 후 첫 일요일에 술에 취해서 혼자 돌아오던 중 물에 빠져 죽고 만다.
□ 해제
이 작품은 한 소년의 내면적 성장과 좌절을 그린 작가 자신의 경험이 짙게 투영되어 있다. 작자인 헤세 자신도 주인공 한스처럼 신학교에 들어갔으나 적응하지 못하고 뛰쳐나왔다. 헤세는 그러한 좌절을 딛고 작가로서 성공하지만, 한스는 끝내 자멸하고 만다. 엄격한 규율과 형식뿐인 지식을 요구하는 신학교나 출세하기를 바라는 아버지가 계시는 고향 마을 모두 한스에게는 고통스러운 곳이며, 한스는 결국 그에게 강요되는 모든 것을 상징하는 수레바퀴 아래에 깔리게 된다.
□ 수레바퀴의 의미
이 작품의 제목인 [수레바퀴 밑에서]는 “녹초가 되면 안 된다. 그랬다가는 수레바퀴 밑에 깔리게 될 테니까.”라는 친절을 가장한 신학교 교장의 말에서 딴 것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한스는 전체적으로 애처로운 느낌을 주는 소년으로서, 최초의 연애 경험에 있어서도 상대 여성이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면 ‘수레바퀴에 닿은 달팽이처럼 촉각을 감추고 껍데기 속으로 들어가 버리는’식의 순진한 데가 있었다. 헤세 자신의 고집스럽고 심술궂은 성격적 요소는 오히려 한스의 친구인 시인의 기질을 가진 소년 헤르만 하일러에게서 나타나는데, 이름 자체가 그것을 말해 주고 있다. 엘리트 코스를 걸어온 소년이 시골 공장에서 일을 하게 된다는 전환 같은 것도 헤르만 하일러적 고집에 부합하는 것으로서, 주인공 한스의 연약한 체질로 보아서는 다소 당돌하다는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어쨌든 한스는 공장에서 비참한 심정으로 자포자기가 되어 하루 종일 시계를 몰래 엿보면서 작은 톱니바퀴를 문질러 댄다. 이 톱니바퀴도 또 하나의 수레바퀴라고 생각하여도 좋은 것이다. 이리하여 한스는 학교와 사회의 ‘수레바퀴’ 아래서 질질 끌리며 죽음의 그림자에 가까워진다.
□ [수레바퀴 밑에서]와 헤세의 경험
이 작품에는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많이 반영되어 있다. 헤세 자신이 14살에 슈바벤의 국가시험에 합격하였고, 그 시험의 특전에 따라 말브론의 신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그러나 우울하고 사색적인 소년이었던 헤세에게는 신학교의 분위기가 너무나 딱딱하고 무미건조했기 때문에 어느 날 신학교를 탈출하고 만다. 그 후 소년은 회복된 듯 싶어 다시 고등학교에 입학하나, 거기서도 결국 일년을 넘기지 못하고 퇴학을 당한다. 이후 헤세는 서점의 점원, 출판 조합의 조수, 기계 공장의 견습공 노릇을 하면서 때로는 이웃이나 타인과의 따뜻한 조화를 갈망하기도 하고, 도저히 견딜 수 없다고 생각되면 거기서 도망쳐 멀리 브라질로 도망갈 계획을 세우기도 하는, 희망과 좌절 사이에서 방황하는 생활을 계속하였다. 이와 같은 경험은 그의 작품 속에 그대로 작품의 소재가 되었고 그가 겪었던 번민과 고뇌를 작품 속의 주인공도 똑같이 겪고 있는 것이다.
□ 헤세의 작품 세계
엄격히 말해서 어느 장르에 속하는 작품이든 작가 자신의 이야기가 담기지 않은 문학 작품이란 생각할 수 없다. 이런 의미에서 작가와 작품이 완전히 하나로 묶여 있는 헤르만 헤세의 작품들은 자신의 체험이나 관찰을 주제로 삼고 있다. 그가 관심을 둔 대상은 시대가 아니라 인간의 문제였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문제에서 출발하여 개인적인 삶의 측면을 캐어 냄으로써 자서전적 내면세계라는 영역을 벗어나고, 개개인의 지적이고 정신적인 상황을 해명함으로써 시대의 일반적 상황을 규명하려 하였다. 따라서, 소년기의 우울한 몽상, 스쳐 지나가는 단편적인 영상, 눈앞에 전개되는 한 폭의 풍경 등, 이런 것이 모두 그에게는 소중한 소재가 될 수 있었다.
□ 성장 소설
[수레바퀴 밑에서]는 [데미안]과 같은 성장 소설이다. 이 작품은 한스라는 소년이 고통과 갈등을 겪으면서 ‘내면에 이르는 길’을 통해 자신을 발견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이처럼 젊은 시절에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성숙의 과정을 그리는 소설을 성장 소설 혹을 교육 소설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소설은 성숙 이전과 성숙 이후라는 2항 대립의 구조를 취하고 있으며, 그 사이에 성숙의 문턱에서 직면하는 시련과 그 시련의 극복을 돕는 조력자 등의 문학적 장치를 가지고 있다. 또한 이러한 소설은 작가의 자전적인 요소를 많이 포함하고 있다. 곤충이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기 위해 번데기를 만들어 그 안에 갇히듯이, 주인공이 한 단계 성숙해지기 위해 시련에 직면하고 그를 극복하는 과정은 종교 의식에서 유래된 입문 과정(통과 의례)으로 볼 수 있다. 한스의 경우 헤르만 하일러라는 친구의 도움으로 자신이 처한 상황을 올바로 인식하게 된다. 데미안에서는 싱클레어가 데미안의 도움으로 입문 과정을 성공적으로 거치는 반면, 이 작품 속의 한스는 확실한 조력자가 없는 가운데 성숙의 단계에 성공적으로 다다르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게 된다.
♠ [수레바퀴 밑에서]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나오는 교사에 대한 평을 쓰고 올바른 교사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시오.
♠ [수레바퀴 밑에서]에서 한스가 죽음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던 원인을 분석하여 해결방안을 논술하시오.
♠ [수레바퀴 밑에서]에서 한스와 아버지와의 관계를 서술하고 자신과 자신의 아버님과의 관계를 논술하시오.
♠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통해 작가가 바라 본 4․19 혁명은 무엇인지 논술하시오.
♠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병태와 아버지와의 관계를 서술하고 자신과 자신의 아버님과의 관계를 논술하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