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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전(朴氏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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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추 정박사 2023. 6. 21.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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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영역 > 문학 > 고전문학 > 고전산문 > 고전소설

 

 

박씨전(朴氏傳)

 

- 작자 미상

󰏐 줄거리

인조대왕 때의 서울의 노재상이득춘이 늘그막에 아들을 낳아 시백이라 하였다. 시백의 나이 16세에 금강산 박처사의 딸과 결혼하였는데 박씨는 그 모습이 흉측하여 시아버지만이 극진히 위해준 뿐 남편은 물론 온 집안의 조롱과 천대의 대상이 되었다. 박씨는 할 수 없이 후원에 피화당을 짓고 시비 계화와 고독하게 지냈다. 그러나 원래 슬기롭고 도술이 탁월한 박씨는 하룻밤에 시아버지의 조복을 짓고, 비루먹은 말을 천리마로 키워 가세를 일으키고, 시백을 장원 급제시키는 등 놀라운 재주를 보이지만 남편의 구박과 천대는 여전하였다.

그러나 결혼한 지 3년 만에 박씨가 허물을 벗어 하룻밤 사이에 절세미인이 되고, 남편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되자 일가는 화락하게 된다. 호왕이 여자 자객 기홍대를 우리 나라에 잠입시켜 우의정 이시백과 의주 부윤 임경업 등을 죽이려는 것을 박씨가 미리 알고 퇴치한다.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남편을 졸라 국왕에게 방비택을 진언케 했으나, 그것이 좌절되자 서울에 침입한 호국 장졸을 무수히 죽여 대공을 세운다. 3차에 걸친 도술전에서도 승리하고 전쟁이 끝나자 국왕은 박씨에게 절충부인을 봉하고 많은 상금을 내린다. 박씨 부부는 2남매를 두고 나이 90이 되도록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이다.

 

󰏐 핵심 정리

작가 : 미상(18세기 이후)

연대 : 조선 중종 때 추측

갈래: 역사 군담 소설, 도술 소설, 여걸 소설, 영웅 소설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문체 : 운문체, 역어체

표현 : 변신 모티프

제재 : 병자호란

주제 : 1. 박씨 부부의 영웅적 기상과 재주 2. 청나라에 대한 적개심과 복수심

의의

병자호란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전쟁의 패배를 허구적 승리로 바꾸어 정신적인 승리의식으로 패배감을 극복하려 하였다.

자유롭지 못했던 당시 여성들에게 정신적인 위안을 주었다.

 

󰏐 이해와 감상(1)

이 작품은 조선 숙종 때의 소설로 일명 "박씨부인전"이라고도 한다. 작자와 연대는 미상이며 인조 때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실재 인물이었던 이시백과 그 아내 박씨라는 가공인물을 주인공 삼아 여러 가지 이야기를 엮은 서사문학이다.

"박씨전"은 여러 면에서 자주성이 매우 강한 작품으로 우리나라를 주무대로 사건이 전개되면서 남주인공 이시백을 비롯하여 인조대왕, 임경업, 호장(胡將) 용골대 등 역사적 실재 인물을 등장시킨 것부터가 특이하다. 더욱이 이 작품은 남존여비시대에 여성을 주인공으로 설정한 드문 것이어서 오늘날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

신선의 딸인 박씨와 시비(侍婢) 계화(桂花), 만 리를 훤히 본다는 호왕후(胡王后) 마씨(馬氏)와 여자객(女刺客) 기홍대(奇紅大) 등 이 작품에서는 가히 여인 천하라 할 만큼 여성들이 남성보다 우위에 있다.

이처럼 여성을 주인공으로 설정하여 눈부신 활약상을 보여 주는 "박씨전"이 필사본으로 전승되면서 독자층에 깊이 파고들어 오랜 세월이 흐른 오늘날까지도 그 빛을 잃지 않는 것은 이 작품의 탁월성과 함께 그 애독자의 대부분이 부녀층이었다는 점이다.

"박씨전"의 내용은 분석해 보면 전반부는 주인공의 결혼담, 후반부는 전쟁담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 이해와 감상(2)

작자와 연대를 알 수 없는 고전소설이다. 이 작품은 일반적으로 역사소설. 군담소설 . 전쟁소설의 범주에 넣지만,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박씨가 여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여걸 소설의 범주에 넣기도 한다.

이 작품의 시대적 배경이 되고 있는 병자호란은 정치적 . 경제적으로 큰 손해를 끼쳤으며 민중들에게 극심한 고통을 주었다. 야인이라고 경멸하던 만주족에게 패배한 만큼 민중들의 분노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 소설은 현실적인 패배와 고통을 상상 속에서 복수하고자 하는 민중들의 심리적 욕구를 표현한 작품이다.

또한 이 소설의 특이한 점은 남성보다도 여성인 박씨를 주인공으로 하고, 박씨가 초인간적인 능력을 가진 비범한 인물인데 비하여 남성인 시백은 평범한 인물로 표현하여, 여성이 남성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이다. 이는 가부장제 하의 삼종지의에 억압되어 살아야 하였던 봉건적인 가족제도에서 정신적으로 해방되고자 하는 여성들의 욕구와, 여성도 남성 못지않게 우수한 능력을 갖추어 국난을 타개할 수 있다는 의식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소설은 '변신'의 모티프를 가지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변신모티프는 작품의 구성상 사건 전개의 전환점의 구실을 하고 있다. 박씨의 변신은 비범한 부덕과 부공은 물론, 신묘한 도술로써 여성의 우수한 능력을 보이는 계기가 된다. 또한, 변신모티프는 박씨가 전생에 지은 죄로 인하여 추한 탈을 쓰고 태어났다고 하는 징벌의식을 나타내고 있다. 징벌이 구제됨으로써 박씨는 남편을 비롯한 시집식구들과 다른 사대부 부인들의 사회에 받아들여진다. 따라서 박씨의 변신은 입사식의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

 

󰏐 이해와 감상(3)

'박씨전'은 전반부의 가정 내의 갈등과 후반부의 사회적 갈등으로 나눌 수 있다. 전반부의 갈등에서, 박씨는 자신의 추한 용모 때문에 생기는 시련을 탁월한 능력으로 극복한다. 후반부에서는 무력한 남성들과 정면으로 대결해서 승리하며, 자신의 탁월한 능력으로 호장에게 복수를 하며, 실제 전쟁에서 진 패배감을 정신적 승리로 보상한다.

'박씨전'은 자유롭지 못했던 당시의 여성들에게 정신적인 위안을 주었다. 역사상의 실제의 병자호란과 실제 인물 이시백을 등장시켜 현실감을 주고, 유능한 여성 박씨의 변신과 도술을 통하여 무능한 위정자들과 남성들을 은근히 비판하여 여성 독자들로 흐뭇하게 한 점은 여성의 지위 향상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 이해와 감상(4)

필사본과 활자본이 3030여 종이나 전하는 '박씨전'은 조선 후기에 매우 인기 있는 한글 소설로, 이 작품은 역사 군담에 속하는 작품이기는 하지만 '임진록'이나 '임경업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여 준다. '박씨전'은 역사상 실존 인물이었던 이시백의 부인, 박씨라는 가공인물의 이인(異人)적인 행위를 통해 병자호란의 참상과 패배를 설욕하고 있는 작품으로 특이한 것은 박씨라는 여자가 남성보다 뛰어난 능력으로서 국가 전란에 과감하게 맞서 승리한 것으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 작품은 조선 후기 일부 여성 사회에서 일기 시작했던 여성들의 남성 사회에 대한 도전의식과 함께 이민족으로부터의 패배를 극복하기 위한 정신적인 승리 의식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보다 자세하게 말하면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을 읽기 위해서는 그 역사적 사건에 대한 예비적 지식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병자호란은 조선 인조 14년에 청()이 침입하여 군신의 예를 강요한 치욕적 사건이다. 인조(仁祖)는 삼전도(三田渡)에서 굴욕적인 항복의 예를 갖추었는데, 현실에서의 패배를 문학적으로 보상받고자 하는 심리가 박씨전이나 임경업전으로 나타났다. '박씨전'은 전반부의 가정내의 갈등과 후반부의 사회적 갈등으로 나눌 수 있다. 전반부의 갈등에서, 박씨는 자신의 추한 용모 때문에 생기는 시련을 탁월한 능력으로 극복한다. 후반부에서는 무력한 남성들과 정면 대결해서 승리하며, 자신의 탁월한 능력으로 호장에게 복수를 하여, 실제 전쟁에서 진 패배감을 정신적인 승리로 보상한다. '박씨전'은 자유롭지 못했던 당시의 여성들에게 정신적인 위안을 주었다. 역사상의 실제인 병자호란과 실제 인물 이시백을 등장시켜 현실감을 주고, 유능한 여성 박씨의 변신과 도술을 통해 무능한 위정자들과 남성들의 은근히 비판하여 여성 독자들을 흐뭇하게 한 점은 여성의 지위 향상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 '박씨전'의 주제 의식

이 작품의 시대적 배격이 되고 있는 병자호란은 조선 역사상 유례없는 치욕적 사건으로, 정치적경제적으로 큰 손해를 끼쳤으며 민중들에게 극심한 고통을 주었다. 이 소설은 현실적인 패배와 고통을 상상 속에서 복수하고자 하는 민중들의 심리적 욕구가 반영된 작품이다. 또 한, 이 소설의 특이한 점은 남성보다도 여성인 박씨를 주인공으로 하고, 박씨가 초인간적인 능력을 가진 비범한 인물인데 비하여 남성인 시백은 평범한 인물로 표현되어, 여성이 남성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이다. 이는 가부장제도하의 삼종지의에 억압되어 살아야 했고 봉건적인 가족 제도에서 정신적으로 해방되고자 했던 여성들의 욕구와, 여성도 남성 못지않게 우수한 능력을 갖추어 국난을 타개할 수 있다는 의식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